어민들이 건조대에서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어획량 작년보다 40%가량 줄면서 가격은 20% 이상 올라
이상기온도 한몫…4~5월 금어기 시행했는데도 효과 없어
이상기온도 한몫…4~5월 금어기 시행했는데도 효과 없어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등으로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서 오징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오징어 어족 보존을 위해 조업을 금지하는 금어기까지 시행했고, 이 기간이 끝났음에도 국내 오징어 어획량은 해마다 줄어드는 양상이다.
11일 정부 수산정보포탈에 따르면, 이달 1~9일 생물 오징어 어획량(396톤)은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2013년(726톤)에 견주면 절반까지 줄었다. 공급되는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산지 경매 위판가격(평균 경매가격)은 1㎏당 4569원에서 5587원으로 22.2%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오징어 산란기인 4~5월 두 달 동안에는 오징어 조업을 금지하는 금어기를 시행하고 있지만 효과가 별로 없는 셈이다.
이상기온도 오징어 품귀에 한몫 거들고 있다. 오징어는 난류성 어종으로 차가운 물을 피해 어장을 형성하는데, 최근 동해안에 냉수대가 발생해 바다 수온이 예년보다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롯데마트는 17일까지 총 60만 마리 ‘햇 생물 오징어’를 시세대비 30% 가량 저렴한 1500원에 판매한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상품 기획자는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4월 러시아 쪽으로 북상했다가 9월부터 남하하는데 그 이전에 중국 어선이 잡아가면서 대중 수산물이었던 오징어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며 “6개월 전부터 사전계약으로 오징어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번에 저렴한 값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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