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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못난이 꽈배기, 부안참뽕 간장새우…전통시장 대표 먹거리 ‘마트 행차요’

등록 2015-06-11 20:20수정 2015-06-12 10:18

이마트 17개 먹거리 코너 신설
죽전점 시작으로 전국 순회
호응 큰 상품 가정간편식 판매
1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에서 ‘전통시장 우수상품전’이 열린 가운데 고객들이 전통시장의 대표적 먹을거리를 맛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1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에서 ‘전통시장 우수상품전’이 열린 가운데 고객들이 전통시장의 대표적 먹을거리를 맛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꽈배기 식감이 탱탱하네.” “간장새우가 짜지 않고 맛있네요.”

11일 경기도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에 전국 전통시장 대표 먹거리 18개 상품이 모였다. 충남 천안중앙시장의 ‘못난이 꽈배기’, 전북 부안상설시장의 ‘부안참뽕 간장새우’, 서울 신원시장의 ‘빨간 코끼리 누들 떡볶이’ 등이다. 마트에 장을 보러 왔다 시식코너를 돌며 맛을 본 사람들은 마트 안에 새롭게 생긴 신설코너에 관심을 보였다.

전통시장 먹거리가 모인 이 신설코너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었던 ‘전통시장 우수상품 박람회’에 출품된 먹거리중 선별된 제품만을 모아 꾸린 것이다. 전국 70개 시장 100개 제품중 27개 먹거리를 엄선한 뒤 마트에 적합한 17개 상품을 먼저 선보였다. 백화점에는 일부 중복되는 제품을 포함해 18개 먹거리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간편식으로 상품화가 가능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식품전문가 20명이 두 달간 평가해 뽑았다. 심사위원장이었던 강종식 이마트 가정간편식(HMR) 상무는 “전통시장의 숨겨진 맛을 간편식으로 만들기 위해 맛과 품질을 우선적으로 봤다”면서 “대량생산과 냉장·냉동 상태로 장기간 보관해도 문제가 없을 지를 주요 평가항목으로 뒀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전통시장 먹거리를 이날부터 전국 이마트 14개 점포와 신세계백화점을 2주간 순회하며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고객들의 호응이 가장 좋은 제품을 골라 이마트 식품 브랜드 ‘피코크’ 가정간편식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국내 이마트뿐 아니라 베트남·몽골 등 국외점포에서 판매하거나 국외식품 박람회 출전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강 상무는 “지역에선 유명한 맛집이지만 판로를 넓히고자 시장상인들이 직접 투자해 공장을 짓고, 판매·납품을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대형마트가 가진 유통기술을 이용해 전통시장 대표 먹거리를 알리고 시장까지 홍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형마트가 자체제작(PB) 상품을 내놓던 방식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에는 잘 되는 입점 상품을 베껴 더 싼 가격으로 내놓기만 했지만 이제는 전국의 맛집을 발로 뛰며 지역과 상인이 함께 행복해지는 상품을 내놓게 될 거라는 설명이다. 전통시장 상품 개발은 이미 좋은 선례가 있다. 2013년 말에 내놓은 서울 광장시장의 유명 맛집인 ‘순희네 빈대떡’을 간편식으로 만들어 판매해 1년여만에 매출 1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통시장 우수박람회에 참여한 부안상설시장 상인인 구기자씨는 “지역에 머물지 않고 전국 단위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더 많은 제품을 팔고 싶다”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마트에 사람 발길이 뜸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군선 신세계그룹 사회공헌(CSR)사무국 부사장은 “이번 전통시장 우수상품전은 하나의 상품을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이 함께 파는 새로운 상생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서로 양보하면 대척점 없이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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