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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택배기사들, ‘메르스 불안’ 확산에 ‘이중고’

등록 2015-06-10 19:20

감염위험 노출될까 두려운데
배송갔다 문전박대 당하기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온라인쇼핑이 특수를 맞게 되자 택배기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병원 등 감염위험 지역까지 배송을 하다 보니 택배기사 자신도 감염 걱정을 해야 하는데다, 이를 우려한 고객들한테 문전박대까지 당하는 곤혹스런 처지다.

당일배송 물량이 많은 이커머스기업 쿠팡은 메르스 공포가 번진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식품과 생필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과일·화장지·세탁·주방세제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28~389%나 치솟았으며, 정육 판매도 120% 증가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불특정 다수가 모여드는 장소를 피해 온라인쇼핑몰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당연히 택배물량도 불어나 한진택배는 5월 한달간 배송물량이 지난해에 견줘 13% 넘게 증가했다.

택배기사는 훨씬 바빠진데다 고충도 늘었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택배기사가 한 구역을 담당해 배송을 돌다보니 감염위험이 높은 지역이나 병원을 다녀왔는지 물어 확인한 뒤에 문을 열어주거나, 아예 문을 열어주지 않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며 “택배기사가 배송지를 골라가며 배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모자라 고객들의 눈총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송지가 삼성서울병원 등 병원으로 되어있는 경우엔 배송기사들이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배송지를 다른 곳으로 할지 먼저 물어보는 번거로운 절차까지 거친다.

각종 루머 등 메르스 공포가 번지면서 인터넷엔 ‘메르스 택배’라는 검색어 아래 택배를 받을 때의 주의사항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문을 열지 말고, 택배를 받은 뒤엔 비닐장갑을 낀 채로 만지거나 항균 스프레이를 뿌리고 만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택배상자나 택배기사들이 메르스를 옮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객들의 우려를 의식해 택배업체들도 메르스 방역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기사들도 손소독제로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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