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금 1조79억 전액 납입 완료
‘감자 반발’ 소액주주 4500만주 확보
12일 열릴 이해관계인 집회 관심
‘감자 반발’ 소액주주 4500만주 확보
12일 열릴 이해관계인 집회 관심
법정관리 중인 해운운송업체 팬오션 소액주주들의 인수합병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림그룹이 9일 팬오션에 대한 인수금액 1조79억5000만원 전액을 납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림그룹의 팬오션 인수합병 절차는 이달 12일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인(채권단과 주주 등) 집회 및 법원의 최종 인가 절차만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팬오션 소액주주들이 반대하고 있어 집회에서의 표 대결이 예상된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12월 팬오션 매각 입찰에 참여해 1조8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월 팬오션 인수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납입했다. 이달 8일에는 잔금 9071억5500만원까지 팬오션에 납입 완료했다. 팬오션 소액주주들은 바빠졌다. 팬오션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변경안에 포함된 20%의 감자(권리감축)에 반대해왔다.
소액주주들은 이달 초 ‘팬오션소액주주권리찾기’ 카페의 공지글을 통해 4500만주의 주주의결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관계인 집회 참여 의사를 밝힌 신고 주식 1억500만주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어서 표 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변경안에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이해관계인 집회에서는 채권단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찬성이 필요하다.
하림그룹은 “채권단의 권리도 이번에 17% 감축된다.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채권자의 권리를 최우선시 하도록 명시돼 있다. 따라서 주주에 대한 17% 이상 감자는 관련 법이 규정한 사실상의 강제사항”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면 변경회생계획안 자체가 위법적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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