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이 ‘냉감’을 살린 옷으로 여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브루노바피의 아이싱슈트. 유니클로·브루노바피 제공
냉감소재 속옷 매출 올해 급증
땀 흡수, 빨리 마르는 원사 사용
시원한 촉감 소재 쓰기도
자동온도조절물질 활용 셔츠까지
땀 흡수, 빨리 마르는 원사 사용
시원한 촉감 소재 쓰기도
자동온도조절물질 활용 셔츠까지
때 이른 더위에 몸에 닿자마자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냉감소재 의류가 뜨고 있다. ‘냉감’ ‘쿨’ ‘아이스’ 등의 단어를 사용한 패션업체들의 신제품들은 시원한 소재로 쾌적함을 느끼게 해주는 의류부터 실제로 열과 땀을 식혀 체온을 내리는 효과를 가진 기능성 의류까지 다양하다.
냉감소재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의 변화는 마트에서 먼저 감지된다. 소비자들은 몸에 제일 먼저 닿는 속옷부터 시원한 냉감소재로 갈아타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성인 속옷 매출을 살펴보니 ‘냉감소재 속옷’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3% 늘어났다. 전체 속옷 매출 중 냉감소재 속옷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5.6%에서 올해 53.4%로 늘어났다.
이너웨어(속옷 및 홈웨어) 업체들은 자사 제품의 얇고 가벼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하는 흡습속건 기능을 강조한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제품은 몸에 닿자마자 시원함을 느끼는 자체개발 소재로, 항균 및 소취 기능 등을 더했다. 비와이씨(BYC) 보디드라이 역시 냉감·흡습속건의 기능성 원사를 사용한 제품이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냉방기를 사용하기에는 아직 이른 때라 시원함과 쾌적한 느낌의 속옷부터 바꾸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냉감소재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스포츠·아웃도어 업계다. 올여름 스포츠·아웃도어 업계가 선보이고 있는 냉감소재는 크게 두 가지다. 메시 같은 통풍이 잘되는 소재를 더해 몸에 닿는 즉시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접촉 냉감소재’와 땀이나 열을 흡수해 체온을 떨어뜨리는 ‘기능성 냉감소재’다.
아디다스는 기존 클라이마쿨 제품에서 냉감효과를 더 끌어올린 ‘클라이마칠’ 제품을 선보였다. ‘알루미늄 쿨링 도트’가 열을 발생시키는 등 부분에 적용되어 격렬한 운동 중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K2는 자동온도조절물질인 ‘피시엠’(PCM) 냉감 시스템을 적용한 ‘쿨 360 티셔츠’를 출시했다. 피시엠 냉감 시스템과 360도 통풍 시스템으로 열은 시원하게 냉각시키고 땀은 전방위로 건조시켜 쾌적함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아이더는 냉감소재 ‘아이스티’(ICE-T)를 적용한 ‘케이네온2 라운드티’를 출시했다. 아이더만의 후가공 냉감기법으로 티셔츠 안쪽에 냉감효과를 일으키는 ‘버추얼 아이스 큐브’를 프린트한 게 특징이다. 수분과 반응할 때 색상이 변해 눈으로 냉감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정철우 K2 의류기획팀 부장은 “등, 겨드랑이, 배 부위 등에 통기가 되는 메시와 냉감소재가 만나면 시원함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복에서도 무게감을 줄이거나 냉감소재를 더한 쿨비즈룩이 나오고 있다. 냉감소재인 모헤어 혼방 원단을 사용한 브루노바피의 ‘아이싱슈트’는 재킷 안쪽의 부자재인 심지에 냉감소재인 컴포템프를 사용해 체감온도를 10도 낮추는 효과를 갖고 있다. 캠브리지멤버스는 무게감 제로에 도전하는 의미의 ‘제로재킷’과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난 쿨울 워셔블 팬츠를 내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항상 새롭고 특별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패션업체들은 시원한 느낌뿐 아니라 실제로 시원해지는 원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K2의 쿨360 티셔츠. K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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