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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내츄럴엔도텍과 국순당의 ‘가짜 백수오 대응’ 차이

등록 2015-05-31 20:31수정 2015-06-01 13:08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왼쪽)과 국순당의 백세주. 한겨레 자료사진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왼쪽)과 국순당의 백세주. 한겨레 자료사진
아하! 그렇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순당의 주력제품인 백세주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로 불리는 이엽우피소가 발견됐다고 지난 26일 밝히자, 국순당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그런데 그 뒤 사흘 연속 반등하면서 식약처 발표 전보다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지난 4월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발견됐다고 소비자원이 밝힌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쉼없이 추락했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왜 그럴까?

한국사회과학연구(SSK) 위험커뮤니케이션연구단 김원제 박사는 두 기업의 차이를 “위기관리라는 위험커뮤니케이션을 안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위험커뮤니케이션은 개인과 집단 사이에 나타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평가·극복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으로, 위험을 없애기 위해 소통(커뮤니케이션)하는 전략을 말한다. 기업에 대한 평가가 가장 빠르게 드러나는 주식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과 국순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다른 건 초기 위기대응을 어떻게 했느냐의 차이에서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국순당은 식약처의 발표가 있던 날 바로 사과하고, 문제가 된 백세주를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 회수 물량이 100억원어치에 이른다니 큰 손실을 각오한 조처였다. 반면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발표가 있은 지 14일 만에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100% 백수오만 사용했다”며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를 부인하다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에서도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자 그제야 잘못을 시인했다.

한 기업의 홍보담당자는 “내츄럴엔도텍의 초기 대응이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사실을 부인하고 피하려고 하기보다 비난을 받더라도 재빨리 인정하고 사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컨설팅업체인 에이치에스지(HSG)휴먼솔루션 최철규 대표는 “위기는 언제나 오기 마련인데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명운을 가른다”며 “한번 신뢰를 잃으면 어떤 말을 해도 통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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