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디우 시메네스 다 코스타 동티모르 노동부 장관
“한국의 협동조합을 배우고 갑니다.”
2002년 독립한 신생국가 동티모르의 일리디우 시메네스 다 코스타 노동부 장관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찾기 위해 한국의 협동조합을 찾았다. 다 코스타 장관은 아이쿱생협의 초청을 받아 지난 17~18일 열린 구례자연드림파크 개장 1돌 행사에 참석하고, 한국의 협동조합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동티모르는 1975년부터 25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점령에 맞서 정글에서 게릴라 전쟁을 벌인 인구 100만명의 소국이다. 다 코스타는 젊은 시절 샤나나 구스망 초대 대통령 등과 함께 정글에서 총을 들고 싸웠던 게릴라 전사 출신이다.
“직접 와보니 감동이 큽니다. 동티모르는 시골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이농을 줄이는 게 숙제죠.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도시로 떠났던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배우고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다 코스타 장관은 공동체에 뿌리를 둔 기업을 육성하고 공동체와 연계한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데 힘을 쏟고자 한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고용 증진의 길이라고 믿고 있고, 한국의 협동조합에서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그는 말했다. “전통문화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농촌의 가족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합니다. 근대화를 넘어 사회적 경제 시대를 열고 있는 한국의 협동조합을 배우고 싶습니다.”
20일 귀국길에 오른 다 코스타 장관은 한국 협동조합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티모르는 이제 국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구례/글 김현대 <한겨레21> 편집인
koala5@hani.co.kr , 사진 모지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