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해마다 두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이 지난해 대형마트 판매액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올해는 온라인몰을 통한 거래가 대형마트 판매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몰 판매액은 45조2440억원으로 대형마트 판매액 47조4968억원에 이어 유통채널 내 연간거래액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온라인몰 판매액에 국외 직접구매(직구) 거래액인 15억4491억달러(약 1조6600억원)를 포함하면 온라인 판매액은 46조9040억원이 돼 대형마트와의 차이가 5928억원으로 확 줄어든다.

이런 추세라면 직구 거래액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올해 온라인몰이 대형마트 거래액을 사상 처음으로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매출은 2013년 전년 대비 2.38% 늘어나는 데 그쳤고, 지난해도 증가율이 3.47%에 머물렀다. 반면 온라인쇼핑몰 매출은 2012년 17.2%, 2013년 13.0%, 지난해 17.5% 등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판매액 가운데는 종합몰 판매액의 비중이 76.9%를 차지하고, 나머지가 전문몰 판매액이다.

특히 온라인 가운데서도 모바일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온라인 쇼핑의 주도권이 웹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로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5년 유통산업 백서’를 보면 지난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쇼핑 매출액은 13조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불과 한 해 전인 2013년에는 매출액이 5조9070억원에 불과했다. 증가율은 123%에 이른다. 대한상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6000억원)과 비교하면 모바일 쇼핑 매출액은 21.8배나 커졌다.

온라인몰 판매액의 급격한 증가는 11번가·지마켓·옥션·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의 공격적 마케팅과 티몬·쿠팡·위메프 등 소셜코머스 업체의 급성장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쪽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른 모바일 쇼핑의 증가, 국외 직구의 활성화가 온라인몰 전체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정기 세일을 오픈마켓이 함께 치르는 등 온라인몰은 웹 기반 쇼핑과 모바일 쇼핑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성장하고 있다”며 “국외 직접구매가 활성화된 요즘 가격경쟁력이 높은 온라인몰의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화점 거래액은 29조3229억원으로 2013년에 비해 1.6% 감소했다. 판매액 비중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다음이었다. 백화점의 매출 감소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