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맥주들. 한겨레 박미향
닐슨코리아 ‘일용소비재 트렌드 리포트’
주류시장·제과류·오랄케어 시장 성장세
주류시장·제과류·오랄케어 시장 성장세
불황에 굳게 닫혔던 지갑도 술을 살 때는 열렸다.
글로벌 소비트렌드분석기업인 닐슨코리아가 최근 발간한 ‘일용소비재(FMCG)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우리나라 식품군에서는 주류(1.7%)와 제과류(2.3%), 비식품군 중에서는 오랄케어(0.3%) 시장이 성장세를 기록했다. 제과는 허니버터칩류의 스낵류가, 오랄케어는 위생제품에 대한 늘어난 관심이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불황에는 술 소비가 늘어난다는 정설을 입증하듯 주류시장 규모가 커졌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맥주시장은 1.6%, 소주시장은 3.1% 성장했다.
맥주시장 성장은 수입맥주 브랜드의 다양화와 대대적인 가격 판촉으로 판매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적별 맥주 판매 증가율을 보면 독일 맥주가 2.6%, 벨기에 맥주가 0.9%, 네덜란드 맥주가 1%씩 늘었다. 반면 일본 맥주 판매 비중은 5.4% 감소했다. 일본 맥주 위주였던 우리나라 수입맥주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주는 1% 안쪽의 미세한 차이로 병소주 판매가 줄고, 과실주 담금용 대용량 페트병 소주 판매가 늘었다. 병소주는 전년동기 0.6% 판매가 감소했고, 대용량 페트병 소주는 0.6% 증가했다. 판매 채널별로 살펴보면, 맥주는 편의점(28.3%)에서, 소주는 계산대가 2개 이상인 개인대형 슈퍼마켓(22.2%)에서 잘 팔렸다. 맥주와 소주 시장 성장에 힘입어, ‘씨제이(CJ) 컨디션’과 ‘그래미 여명’ 등이 주도하고 있는 숙취 해소 음료 시장도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는 “불황일때 생활비 절감 분야로 외식비를 많이 꼽는데, 술도 밖에서 먹기 보다 가정에서 즐기며 돈을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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