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어촌편’의 한 장면. 사진 tvN 제공
AK몰 매출 ‘가공식품↓ 신선식품↑’
지마켓선 남성 주방용품 구입 폭증
지마켓선 남성 주방용품 구입 폭증
<삼시세끼> <냉장고를 부탁해> 등 남자들이 요리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남자들의 식자재 구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
18일 온라인쇼핑몰 에이케이(AK)몰에 따르면, 최근 석달 동안 즉석요리·통조림·냉동식품 등 가공식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반면에 잡곡·천연조미료와 각종 장류 등 신선식품군 매출은 46% 늘었다. 주방용품과 식기 매출도 27% 증가했다.
특히 2월의 주방용품 매출을 보면 여성보다 남성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매우 두드러졌다. 주방용품과 식기 카테고리에서 여성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지만 남성 고객 매출은 130% 급증했다.
지마켓에서 최근 한달(2월5일~3월4일) 동안 조리도구를 구매한 남성 비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7% 증가했다. 특히 음식 재료를 쉽게 다져주는 야채·마늘 다지기는 세 배 이상(230%) 늘었고, 채칼·슬라이서도 17% 증가했다.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 제조기를 구매하는 남성도 늘었다. 홈메이드 제조기의 남성 구매가 26% 늘어난 가운데, 삼각김밥틀·주먹밥틀도 10% 늘었다.
차줌마가 만든 빵 영향인지 ‘베이킹 열풍’도 불고 있다. 에이케이몰에선 최근 석달 동안 남성 고객의 베이킹용품 매출이 전년보다 135%, 제빵기·제과기 매출은 79% 증가했다. 베이킹용품 가운데 최고 인기는 다기능 제빵기로 지난해보다 74% 신장했고, 와플메이커는 52%, 핸드믹서는 26% 상승했다. 지마켓에서도 제빵·제과 도구를 구매하는 남성이 지난해에 견줘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계량스푼·컵이 36%, 쿠킹타이머가 70% 증가했다. 빵 모양을 잡아주는 머핀컵, 몰드, 손수제작(DIY) 도구도 31% 늘었다.
남성의 요리용품 수요 증가는 <삼시세끼>에서 차승원이 짬뽕, 막걸리에 이어 빵까지 직접 만든 ‘차줌마’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 방송을 보고 직접 요리를 해서 에스엔에스(SNS)에 포스팅하는 남성이 증가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이케이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1인가구 증가로 즉석가공식품 매출이 강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쿡방’의 영향으로 집에서 제대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이 잘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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