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개사 분석, 기관투자가에 제공
“삼성전기 등 이사선임 반대해야”
“삼성전기 등 이사선임 반대해야”
대신경제연구소가 4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기관투자가에게 제공하는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서비스를 시작해,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 연구소는 삼성전기, 롯데쇼핑, 현대·기아차가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한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9일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대주주의 전횡이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가 올바른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서비스를 내놨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4일까지 주총 소집을 공고한 126개사의 안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일부 안건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배당승인) 안건에 대해서는 14.3%, 이사선임 안건의 6.5%, 이사와 감사의 보수한도 안건의 10.1%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혔다. 또 정관변경 안건 35건 가운데 9건에 대해 반대했다.
삼성전기와 관련해 연구소는 “지난해 삼성에스디에스(SDS) 상장 당시 삼성전기가 가지고 있던 삼성에스디에스 지분 600만주를 19만원에 팔았는데, 당시 장외시장 거래가격이 35만원 정도였다. 오너 일가 승계를 위해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끼쳤다”며 지분 매각 결정에 관여한 이사의 재선임을 반대했다.
롯데쇼핑과 관련해서는 신격호 회장의 과다한 이사겸임과 낮은 배당성향을 문제삼았다. 연구소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1개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이사로서의 의무를 충실하게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배당액 역시 높은 유보율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한전부지 고가매입을 결정한 이사를 재선임 하는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의 이사 선임 안건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진입하는 내용의 사업추가를 시도하는 신세계건설의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밝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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