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60억 늘어…35% 증가
1위는 이건희 회장 1758억원
1위는 이건희 회장 1758억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10대그룹 대주주 총수에 대한 상장 계열사의 배당금이 지난해 3000억원대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재벌닷컴 자료를 보면, 10대그룹 대주주 총수 10명이 2014 회계연도에 받을 배당금은 모두 3299억원으로 2013년 배당액 2439억원에 견주면 860억원, 35.3%가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배당액이 1758억원으로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도 1078억7000만원보다 679억원, 63%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배당금을 전년도 1만4300원에서 2만원으로 크게 늘린 덕분이다. 삼성그룹 18개 상장사 전체 배당규모는 2조9000억원대에서 4조원대로 36.9% 증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1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742억원의 현금배당을 받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배당금도 94억1000만원으로 32.8% 증가했다.
10대그룹 상장사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 등을 위해 배당 확대를 주문하면서 영업실적과는 무관하게 대체로 배당 규모가 늘었다. 10대그룹 가운데 상장사 배당 총액이 줄어든 곳은 30여년 만에 적자가 나면서 무배당으로 돌아선 에스케이이노베이션 등이 소속된 에스케이그룹과 경영 위기를 맞은 현대중공업그룹 정도다.
실제 에스케이그룹 16개 상장사 전체로는 1조1800억원대에서 1조1420억원대로 배당이 3.9% 줄었다. 다만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은 배당금이 329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4% 늘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개 상장사의 배당 총액이 1494억원에서 11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도 전년도엔 154억4000만원의 배당을 받았으나, 이번엔 배당이 아예 없다.
엘지그룹은 11개 상장사의 전체 배당금은 33.7% 증가했으나, 구본무 회장의 배당금은 192억4000만원으로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에스그룹은 8개 상장사 배당총액이 12.4% 늘어났으나 허창수 회장의 배당총액은 53억원으로 11.1% 줄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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