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환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25일 서울 한 시중은행 금고에서 은행 관계자가 환수된 동전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적 환수율 2009년 이후 최고치
작년까지 2조7천억 발행 6천억 환수
위기때마다 상승…경기부진 탓 분석
작년까지 2조7천억 발행 6천억 환수
위기때마다 상승…경기부진 탓 분석
지난해 동전 환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급락했던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경기 부진으로 살림살이가 쪼들리자 저금통이나 책상 서랍 속에서 잠자던 동전까지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펴낸 ‘우리나라의 화폐’ 책자를 보면, 지난해 말까지 동전(기념주화 제외)의 누적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22.3%로 2009년 말(22.3%)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전 누적 환수율은 2011년 말 21.8%에서 20012년 말 22.1%, 2013년 말 22.2%에 이어 3년째 상승했다. 한은이 집계한 누적 환수율은 500원 동전 도입으로 현 주화체계가 시작된 1982년 이후 발행된 동전 금액과 한은 금고로 돌아온 동전 금액을 비교한 것으로, 지난해 말까지 누적 발행액은 2조7164억원이었고 누적 환수액은 6048억원이었다.
동전 누적 환수율은 경제 위기 때마다 상승했다는 점에서 최근 누적 환수율 상승도 경기 침체의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1997년 말 16.7%였던 동전 누적 환수율은 외환위기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5.5%로 급락한 1998년 말 26.9%로 치솟았다. 이후 4년 연속 하강 곡선을 그리며 2002년 말 22.3%까지 떨어졌던 동전 누적 환수율은 카드대란이 발생한 2003년 말 24.1%로 상승 반전했고, 2004년 말에도 24.2%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후 2007년 말 23.0%까지 떨어졌던 동전 누적 환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말 22.5%로 다시 반등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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