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24일 자경위·이사회
위성호·이성락·조용병 등 물망
농협도 CEO 선임작업 서둘러
김주하·김석동·허경욱등 거론
하나, 23일 면접…차기후보 내정
제2금융권도 대대적 물갈이 예정
위성호·이성락·조용병 등 물망
농협도 CEO 선임작업 서둘러
김주하·김석동·허경욱등 거론
하나, 23일 면접…차기후보 내정
제2금융권도 대대적 물갈이 예정
신한, 농협, 하나 등 국내 대형 금융그룹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4일 새 은행장 선임을 위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이사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지난달 초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입원한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은 자경위에서 추천한 행장 후보를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진원 행장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서 행장이 연임한 뒤 오는 2017년, 회장 나이 제한(70살)에 걸려 물러나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후계 시나리오까지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달 초 서 행장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이런 후계 구도가 틀어지게 됐다.
금융권에선 신한은행장 주요 후보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비엔피(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은행장 직무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상당수가 소위 ‘라응찬 라인’과 ‘신상훈 라인’중 한쪽으로 분류되고 있어, 조만간 나올 예정인 ‘신한사태’ 관련 대법원 판결, 금융감독원의 추가징계, 라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 등이 이번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1년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의 대립으로 벌어진 극심한 내분사태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최고경영자 선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6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임종룡 회장이 최근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됨에 따라 일정을 당기게 됐다. 농협금융지주 쪽에선 빠른 시일 안에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일시 대표이사(직무대행) 선임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외부 헤드헌팅업체 추천 등으로 후보군을 만들고, 이들 가운데 3~5명을 추려 면접을 거친 후 최종 회장 후보자를 뽑는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선 최근 케이비(KB)·신한·하나금융과 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의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들이 모두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내부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의견과, 농협중앙회에 밀리지 않을 ‘힘있는 외부출신’이 와야 한다는 의견이 반반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내부 후보로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외부 후보로는 오는 25일 공직자 취업 제한 대상에서 해제되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은 이미 어느 정도 진척된 상태다. 지난 16일 회추위가 김정태 현 회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한 데 이어, 23일 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자를 내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추진에 따른 불협화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반론도 있어 결과를 미리 단정짓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증권·보험·카드 등 2금융권에서도 상당수 최고경영자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면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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