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한겨레 자료사진
궁금증 ‘톡’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유류할증료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14단계였던 유류할증료는 올해 1월 6단계, 2월 2단계로 내려가더니 3월에는 1단계로 뚝 떨어졌다.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만원 밑까지 대폭 하락한 것이다. 유류할증료가 가장 비싼 미주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는 5달러로 50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4월에는 유류할증료가 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의 외항사가 유류할증료를 받지 않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2005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항공사들의 경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했다. 전달 중순에서 이달 중순까지 한달간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3월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월16일부터 2월15일까지 거래된 싱가포르 항공유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이 기간 싱가포르 항공유의 평균 가격은 갤런당 159.69센트로 한달 전보다 5.15센트 하락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가 갤런당 150센트가 넘을 때부터 부과하기 시작한다. 가격이 10센트 오를 때마다 한 단계씩 올라가며 총 33단계로 나뉘어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으로 미주 노선과 유럽·아프리카 노선이 15달러(1만6000원)에서 5달러로 내려간다. 중동·대양주 노선은 14달러에서 4달러로 떨어진다. 서남아시아·중앙아시아 노선은 7달러에서 2달러로, 동남아는 6달러에서 2달러, 중국·동북아는 5달러에서 2달러, 일본과 중국 산둥성은 3달러에서 1달러로 내려간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유류할증료는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다시 아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2009년 3월부터 8월까진 유류할증료가 0원이었다. 유류할증료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08년 9월과 10월이었다. 당시 장거리 편도 유류할증료는 221달러였다. 국내선 전 노선 유류할증료도 이달 4400원에서 3월에는 절반 가격인 2200원으로 낮아진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