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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지난해 은행 대손비용 줄어 순익 60.4% 증가

등록 2015-02-06 15:53

국내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조200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60.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순익의 상당부분이 대손비용 절감에 따른 것이고,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올해 실적 개선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2014년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8개 시중 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5개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6조2000억원으로 2013년(3조9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국내 은행의 순익 증가를 이끈 것은 대손비용의 감소였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8조9000억원원으로, 전년(11조9000억원) 대비 3조원(24.9%)이나 줄었다. 동부제철·삼부토건 등의 자율협약과 넥솔론·모뉴엘 등의 법정관리 신청 등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조선 관련 대손비용이 많이 줄어든 덕분에 전체적으론 대손비용이 축소됐다. 또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실이 축소되면서 영업 외 손실(3000억원)이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정도 감소한 점도 순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운용자산(이자수익자산)이 2013년 1622조원에서 지난해 1686조원으로 늘었음에도,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4분기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34조9000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1.7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8%)보다 0.19%포인트 낮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0년 2.94%였던 예대금리차가 2013년 2.31%, 2014년 2.18%로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비이자이익도 감소했다. 수수료 이익(4조6000억원)이 소폭 늘었지만 유가증권 평가손실(-1조8000억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급여 인상(전년대비 4000억원 증가)과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급여(4000억원 증가) 지급으로 판매·관리비도 전년보다 7000억원 가량 증가(21조원)했다.

한편, 은행들이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은 0.32%로 전년대비 0.11%포인트 상승했고,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19%로 1.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각각 최근 10년 평균(0.65%) 대비 절반 수준, 2003년(3.41%) 이후 2013년(2.69%)을 제외한 최저 수준에 불과하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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