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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나·외환은행 합병 지연 ‘후폭풍’…임원 3명 사퇴

등록 2015-02-06 15:47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합병 작업이 법원의 제동에 걸리자, 통합을 주도하던 임원 3명이 자진 사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6일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추진단장을 맡은 하나금융의 이우공 전략·재무담당 부사장과 정진용 준법담당 상무가 합병 지연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외환은행의 기획관리그룹 담당 임원인 주재중 전무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합병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합병 예정 기일이 또 다시 연기될 수밖에 없게 되자 합병을 주도하던 핵심 임원 3명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쪽은 이날 이들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는 한편, 전략담당(CSO) 임원과 준법감시인에 각각 박성호 전무와 권길주 외환은행 전무를 선임하고, 곽철승 상무를 재무담당(CFO) 임원으로 앉히면서 합병 추진 업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은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19일 조기 합병 절차를 중지해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오는 6월 말까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와 의결권 행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경영진뿐 아니라 금융당국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지 못한 이들 임원 3명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선 해당 임원들이 자진 사임 형식을 취했으나 사실상의 해임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사임한 이후 김정태 회장과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2·17합의서를 위반하고 무리하게 합병 절차를 강행한 지주 회장에게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2·17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사쪽 입장에서 통합 절차를 종용해온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신제윤 금융위원장에 대한 문책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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