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때 치료 이유로 법정 불출석
참여연대 “봐주기 수사 의혹 짙어져”
참여연대 “봐주기 수사 의혹 짙어져”
치매에 걸려 치료 중이라던 라응찬(76)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농심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농심이 다음달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라고 최근 공시한 사실이 2일 뒤늦게 알려졌다. 라응찬 전 회장은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재판부가 검찰 쪽 증인으로 세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신한은행 사건에 따른 충격으로 알츠하이머병(치매)에 걸려 치료 중”이라고 불출석 사유를 밝힌 바 있다.
라 전 회장의 농심 사외이사 선임 소식이 알려지자 참여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농심이 소환조차 응할 수 없는 치매 중증 환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리가 없다는 점에서, 검찰이 라 전 회장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하며 비호해왔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신한사태로 고발당한 라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속한 소환 조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라 전 회장이 지난해 신한은행 임직원 송년 모임 등에 참석했음을 알리는 신한은행 동우회 소식지 등도 함께 공개했다.
농심 쪽에서는 라 전 회장 선임 논란에 대해 “라 전 회장은 경제나 금융 쪽으로 노하우가 있는 분이어서 그 경험을 회사 경영에 접목하고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며 “라 전 회장의 건강은 많이 회복되신 걸로 알고 있다”며 밝혔다.
이정애 김효진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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