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28일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장을 모두 바꾸고 자회사 인재를 본사로 불러들이는 내용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포항제철소장에는 계열사인 에스엔엔씨(SNNC)의 김학동 대표가, 광양제철소장에는 안동일 전무가 선임됐다. 김 소장은 자회사 대표에서 제철소장에 임명된 첫 사례가 됐다. 안 소장은 포스코건설의 플랜트 담당 임원과 광양제철소의 설비담당 부소장을 지낸 제철소 설비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포스코그룹 전체의 핵심전략 수립과 실행을 책임지는 가치경영실의 사업관리 담당 임원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정기섭 상무가 선임됐다. 정보기획실장에는 포스코아이씨티(ICT)의 여성 정보기술(IT) 전문가인 박미화 상무보가 발탁됐다. 이에 따라 총 10여명의 자회사 임원이 포스코 본사로 자리를 옮겼고, 그룹 전체적으로는 30여명의 임원이 소속 회사를 바꿔 근무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보직이동 발령이며, 승진 인사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별도로 시행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2개월이나 앞당겨 단행된 이번 인사는 수요 부진과 중국산 철강재 유입 등으로 철강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전문성과 성과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권오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성과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계열사간 이동을 확대했다”며 “해외 법인의 독립경영체제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