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한국은행은 28일 신임 조사국장에 장민(50·사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을 내정했다. 한은 조사국은 경제전망과 분석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로, 내부 현직에 있지 않은 인사가 조사국장에 발탁된 것은 한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장 내정자는 1990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국 과장·차장, 뉴욕사무소 워싱턴 주재원, 정책기획국 차장 등을 거친 뒤 2008년 퇴사했다. 이후 금융연구원에서 선임연구위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등을 지내면서 국내외 거시경제여건 분석 및 한국경제 전망 업무를 주관했고 금융위원장 자문관, 금융학회 이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한은 재직 시절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은은 “경제전망 및 조사연구 역량을 확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 내정자는 2013∼2015년 3년 연속으로 목표치 달성에 실패할 것이 확실시되는 현행 물가안정목표제(연 2.5∼3.5%)를 새로 설정하는 중책도 맡게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처음으로 퇴직 인사를 핵심 보직인 조사국장에 영입한 것은 한은의 경제 전망이 번번이 빗나간데 대한 비판을 의식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장 내정자에 대한 이 총재의 두터운 신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 내정자는 이 총재가 조사국장과 정책기획국장을 맡았을 때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특히 이 총재가 정책기획국장으로 있을 때 부서 내 핵심 인물을 조사국에 내주면서까지 장 내정자를 데려왔을 정도로 능력을 신뢰했다는 후문이다. 장 내정자는 채용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3월 초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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