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용어로 작성해 소비자들 불편
앱보다 책자 형태 설명서 더 선호해
앱보다 책자 형태 설명서 더 선호해
제품 사용설명서를 읽는 소비자 상당수가 설명서의 내용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테크니컬커뮤니케이션협회와 매뉴얼 개발 서비스 업체 한샘이유지(EUG), 설문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함께 ‘제품 사용설명서 인식 및 활용도’에 대한 공동조사를 한 결과, 국내 소비자의 58.1%는 제품 사용설명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소비자의 77.9%는 제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사용 전 설명서를 읽는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 사용 중에 다시 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중 설명서를 확인한다’는 비율은 86.7%로 그 이유로는 ‘사용하다 궁금한 사항 발생(39%)’, ‘새로운 기능의 사용법을 몰라서(31.9%)’, ‘사용 중 고장인 듯한 현상(16%)’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제품 사용설명서를 의존하는 것과 달리 소비자들의 설명서 내용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사용 설명서가 불편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8.1%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해 이해가 어렵다’(54.6%), ‘원하는 정보를 찾기 힘들다’(11.9%), ‘글씨가 작아 읽기 어렵다’(11.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테크니컬커뮤니케이션협회는 “소비자가 제품 사용 설명서에 불편을 느끼는 것은, 그 동안 국내 매뉴얼 제작이 소비자 관점에 기반하기보다는 개발자(제작사)의 관점에서 작성해 전문 용어 사용들이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다른 결과도 있었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했지만, 60.9%의 소비자가 모바일이나 인터넷 기반의 웹 설명서나 앱 설명서보다는 종이나 책자 형태의 설명서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김양숙 한샘이유지(EUG) 대표는 “기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제조사는 전문가 집단을 통해 매뉴얼을 제대로 개발, 제작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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