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리직 과장급 이상 대상
현대중공업이 전체 직원 2만8000명의 5%를 웃도는 1500명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희망퇴직 대상은 특정 연령대와 상관없이 사무관리직 과장급 이상이다. 회사는 이미 희망퇴직 대상자를 추렸으며, 이번주 중에 희망퇴직 신청 안내와 함께 이들을 개별면담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3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누적적자를 기록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며 “희망퇴직 대상자에게 주어질 보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력 감축에 앞서 대규모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호봉제 방식에서 성과 위주의 연봉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전체 임원들로부터 사직서를 받은 뒤 조선 3사 임원 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줄인 바 있다. 또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른 사업과 해외법인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위기 극복 방안으로 영업손실이 컸던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합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회사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 마무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두 사업본부의 통합 등 구조 개혁 작업을 먼저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14일 보도자료를 냈다. 노사가 잠정 합의한 임금 및 단체협상은 지난 6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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