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두달간 15조원대 늘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가계대출 폭증세가 11월에도 이어져 두달 동안 늘어난 가계대출이 15조원을 넘었다. 대출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예금취급기관(시중은행,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우체국)의 가계대출 잔액은 738조162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5169억원 늘었다. 사상 최고의 증가액을 기록했던 10월(7조7605억원)에 이어 두달 째 7조원대 증가 폭을 이어간 것이다. 10~11월 두 달 동안 늘어난 가계대출만 15조2774억원으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늘어난 가계대출 규모(50조9759억원)의 3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1년 만에 두 배로 빨라졌다. 2013년 11월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같은달에 견줘 4.3% 늘었는데, 지난해 11월에는 1년 전보다 8.4%(57조410억원)나 늘어났다.
지난해 11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5조449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9026억원 늘었다. 예금취급기관별로 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4조9574억원 늘었고 비은행권은 548억원 줄었다. 이는 은행권 대출 규제 완화로 비은행 주택담보대출 일부가 은행권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도 2조6144억원 늘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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