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국내서 직접 제조 자제키로
막걸리 시장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서 제외된다. 대신 막걸리 생산·판매를 하는 대-중소기업이 상생협약을 맺었다.
12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중소 막걸리 제조업체 모임인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한국막걸리협회와, 대기업인 국순당·롯데칠성음료·하이트진로·씨제이(CJ)제일제당이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9일에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기업은 국내에서 막걸리의 직접 제조를 자제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투자·마케팅·기술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협력해 신제품 및 브랜드 개발, 품질향상, 시설개량, 식품안전에 노력할 방침이다. 동반위도 막걸리 생산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 및 유관기관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돕기로 했다.
막걸리는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바 있다. 2014년 9월30일 적합업종 지정 만료에 따라 재합의 품목에 올랐다. 이번에 재합의 신청 대신 상생협약을 맺어 적합업종 품목에서는 빠지게 됐다.
막걸리 시장은 2011년 이후 국외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수출이 급감하는 등 860여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돼왔다. 특히 대다수 중소기업은 영세하기 때문에 양조기술은 있어도 독자적인 연구개발(R&D)이나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막걸리 수출은 지난 2011년 5274만달러에서 2012년 3689만달러, 2013년 1886만달러로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막걸리 시장규모 역시 2011년 4414억원에서 지난 2013년 4219억원으로 축소됐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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