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카드론 금리가 이달 말에서 내년 초 사이 내려간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카드사 대출상품 금리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카드사 대부분이 금리 인하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카드사들은 올해말과 내년 초 사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에 적용되는 금리를 내릴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분기별로 이들 대출상품의 금리 적정성을 자체 검토하는데, 한국은행이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0.5% 기준금리를 내리며 카드사의 대출 상품 금리 인하 압박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지도는 없었지만 금융당국도 은근히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분위기라 업계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신용에 바탕해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종의 대출상품이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단기, 소액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카드론은 이보다 긴 기간 비교적 큰 자금을 빌릴 때 쓴다. 단, 이용이 잦으면 그만큼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케이비(KB)국민카드가 가장 먼저 이자율을 내렸다. 지난달 케이비국민카드는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연 7.8%~27.9%로 차등적용되던 현금서비스 금리를 연 6.5~27.4%로, 카드론 금리는 연 6.9~26.5%에서 6.5~25.8%로 낮췄다. 내년 1월부터 연체 이자율도 내리기로 했다. 내년부터 우리카드는 이달 말 카드론에 적용되는 금리를 평균 연 0.3%포인트 인하한다. 현대카드는 내년 초 평균 연0.5%포인트 정도 카드론 금리를 내릴 계획이다.
전반적인 현금서비스, 카드론 금리 인하 움직임에 다른 카드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엔에이치(NH)농협카드, 하나카드 등도 이번 분기 금리 검토를 통해,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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