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원회 곽수근 실무위원장. 사진 김미영 기자
[적합업종제 시행 4년…지금 중소기업 현장에선]
(4) 인터뷰 - 동반성장위원회 곽수근 실무위원장
(4) 인터뷰 - 동반성장위원회 곽수근 실무위원장
경쟁 대신 협력하는 모습 확인
중소기업은 대부분 효과 만족
대기업들도 인식 변화 보여줘
초조해 말고 기다릴 줄 알아야
져주고 양보하면 상생이 저절로 그는 중소상인들이 요구하는 제도의 법제화엔 부정적이다. 법은 환경이 변하는 걸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법이 아니라 원칙을 정해놓고 시대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협의하는 게 훨씬 이롭다고 그는 말했다.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막걸리가 그 좋은 예다. 아직 재지정 합의문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중소기업간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 제조는 중소기업이 하고, 유통은 대기업이 맡는 식이다. 프리미엄 상품개발을 함께 하는 것도 논의중이다. 곽 교수는 “이런 예를 보면 실무위원장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그는 중소기업들에게 재지정이 빨리 이뤄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올해 시한을 맞추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충분한 합의가 나올 때까지 논의하며 서로 상생의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상생협력이란 말이 나온 게 10년 전 노무현 정권 때에요. 동반위가 만들어진 건 이제 4년 됐죠. 그런데 이 4년 동안에도 많이 바뀌었어요. 적합업종 제도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봐요. 제도 운영엔 숙성이 필요합니다. 제도는 당분간 더 지속돼야 하고, 언젠가 제도가 없어지는 날이 오더라도 업계간 논의가 자율적으로 잘 이뤄져야겠죠.” 그는 제도의 안착을 위해 언론과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언론이 파수꾼으로서 잘 하는 기업엔 칭찬을, 못 하는 기업엔 꾸중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지자체도 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지역특성에 맞춘 동반성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져주고 양보하고 고마워서 뭘 더 해주려다보면 되는 게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 사회라는 물에 떠있는 배에요. 사회의 지지를 받지 않는 기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대기업은 떡볶이·순대 등서 손 떼고 ‘글로벌 스탠더드’ 기업으로 커야죠. 중소기업도 경쟁력 없는 곳까지 살리자는 제도가 아닙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거죠. 기업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할 겁니다.” <끝>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