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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고시·공무원고시 열풍 멈출 때 창조경제 성공

등록 2014-10-31 20:11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석좌교수 스티브 켈만. 사진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석좌교수 스티브 켈만. 사진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창조경제를 위한 스마트 거버넌스 포럼’의 스티브 켈만 교수
“한류와 프로게이머의 공통점은 삼성 계열사가 아니라는 점”
“더 많은 청년들이 삼성 입사나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케이팝(K-POP)과 같이 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한국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29일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석좌교수 스티브 켈만(사진)은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성공 여부를 가르는 열쇠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다. 서울대 한국행정연구소 주최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를 위한 스마트 거버넌스 포럼’에서 주제 연설자로 나선 켈만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그 성공 여부는 삼성과 같은 재벌 대기업에서 할 수 없는 창의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연설에서 창조성 발현의 요건에 대해 “첫째는 창조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개인의) 의지이며 둘째는 사회적 자원, 셋째는 사회 대·내외적 압력, 그리고 마지막은 내적·외적 동기”라고 짚었다. “창조성을 발현하고자 하는 의지는 개인이 속해있는 팀 안에서의 지지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즉, 팀의 보스가 창조성을 귀중한 가치로 생각할수록, 그리고 팀 조직구성원들이 다양한 창의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가질수록 창의성은 발현되기 쉽다.” 또 보스가 압력을 행사하거나 업무 부담을 과중하게 줄 경우 창조성은 자라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켈만 교수는 이런 분석이 서구의 문화에 바탕을 둔 것으로 유교적 문화의 한국 상황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미래 희망”을 한류와 게임에서 보았다고 꼽았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선두로 세계적 관심을 끈 한류 문화와 프로게이머 등으로 대변되는 젊은층의 게임 문화가 우리나라 창조성 발현의 주요 사례라는 것이다. 켈만 교수는 “둘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대표적 대기업인) 삼성에서 육성한 계열사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청년들 사이에서 태동하는 문화를 북돋고,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도록 조언했다.

이어서 ‘빅데이터와 산업정책’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빅데이터’라는 기술 용어에 현혹돼 정부와 기업이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송 부사장은 “내가 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라며 “빅데이터란 도구에 불과하다.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읽는 본질에 집중해야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민후의 김경환 변호사는 ‘빅데이터와 정보, 그리고 개인정보’라는 주제로 정보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기존의 우리 법 체계는 사람과 물건 만 대상으로 하고 있었고 정보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며 “정보의 중요성과 성격이 달라지고 있고 기존 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정보의 개념을 법적으로 새롭게 정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연세대 행정학과 비케이(BK)21 플러스 사업단의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권은희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의원, 장광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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