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주주 쉰들러의 경영권 위협 방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그룹 오너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의 경영권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그룹은 27일 전자공시를 통해 현 회장의 현대상선 지분 2.04%와, 현대글로벌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일부인 6.05%를 맞교환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자신과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 장녀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 등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을 주당 1만2100원에 현대글로벌로 넘겼다. 현대글로벌 소유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주당 3만7900원에 넘겨받았다. 거래 규모는 약 450억원에 달한다.
이 거래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는 기존 현대글로벌에서 현 회장(9.71%) 일가로 바뀌었다. 현대그룹은 전체 지분의 외부 매각이나 감소 없이 이번 주식 맞교환 거래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 거래는 효율적인 지배구조 정립과 현 회장의 핵심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현대로지스틱스 매각후 순환출자 문제와 함께 고질적 위험요인이었던 지배구조 관련 위협요인 또한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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