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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영업이익 4조원대 턱걸이

등록 2014-10-07 20:26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처음으로 5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어닝 쇼크’ 수준이었던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실적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7조1900억원)보다 59.65%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47조원으로, 지난해 동기(59조800억원) 대비 20.45% 감소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도 3년 만에 처음 한자릿수대인 8.7%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3분기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이후 올해 2분기까지 3년 동안 두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67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분기로는 11분기 만이다. 일부 증권사가 예측한 ‘최악’의 상황(3조9000억원대)은 피했다곤 해도, 3분기 실적은 시장의 평균 전망치인 4조4756억원(‘에프앤가이드’의 22개 증권사 전망치 집계)보다는 낮았다.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등이 속한 무선사업(IM) 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하락과 이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 엘에스아이(LSI)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약세”를 보인 것을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선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던 무선사업 부분의 실적이 올해 1분기 6조원대에서 2분기 4조원, 3분기에는 2조원대 안팎으로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쉽사리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선사업 부문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분기별 감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마트폰이 처음 선보일 때 같은 상승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장기적으로 3조~5조 안팎에서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소재를 활용해 디자인을 혁신하고, 스펙(기술 사양)과 가격경쟁력을 제고한 중저가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부품 사업의 기술혁신과 거래선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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