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시이에스(CES)에 참석한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 이 회장,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 “이 회장 퇴원해 자택에서 치료 검토중”
상태 호전…인지·판단 기능은 아직 회복 안돼
상태 호전…인지·판단 기능은 아직 회복 안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장기간 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을 자택으로 옮겨 치료하는 방안을 의료진과 가족이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이 회장을 자택에서 치료하는 상황에 대비해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 침상이 들어갈 수 있는 의료용 승강기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퇴원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퇴원 시기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5개월 가까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점차 좋아지고 최근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아 있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알아볼 정도로 인지·판단 기능이 회복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과 가족은 이 회장이 편안한 자택에서 치료를 받으면 인지·판단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자택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5월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5월11일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어 뇌·장기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진정치료를 계속하다 심폐 기능이 정상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으며,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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