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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화웨이’ 국내 알뜰폰시장 출격…‘외산폰 무덤’ 징크스 깰까

등록 2014-09-29 20:10수정 2014-09-29 22:13

화웨이는 30일부터 전략 스마트폰 ‘X3’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30일부터 전략 스마트폰 ‘X3’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세계 스마트폰 3위 중국 업체
자급제폰 시장 기대 ‘X3’ 출시
업계 “이통3사 구조선 찻잔 태풍”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인 중국의 화웨이가 국내 알뜰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달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렸던 한국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화웨이는 30일부터 엘지(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자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 ‘X3’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X3는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 ‘아너 6’란 이름으로 출시한 제품을, 광대역 엘티이-어드밴스트(LTE-A) 지원 등 한국 시장에 맞게 변형한 제품이다. 5인치 화면에 풀에이치디급(1920×1080) 해상도를 갖췄으며, 화웨이가 직접 설계한 기린 920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16GB 내장 메모리에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인 4.4 킷캣을 적용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화면 해상도 등을 제외하면 국내 제조사의 최신 최고급 스마트폰에 결코 뒤지지 않는 사양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뿐이 아니다. 창업 4년 만에 중국 시장을 접수한 샤오미도 씨제이(CJ)헬로모바일 등 알뜰폰 사업자들과 함께 국내 시장 진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소비자협동조합(통신협)도 ‘샤오미 펀드’를 만들어 대행업체를 통해 샤오미폰을 국내에서 파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단연 중국 업체들이 얼마나 높은 가성비를 제시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화웨이는 X3 출시 전날인 29일까지 출고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50만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중국 출시 가격 359.9달러(37만원)보다 10만원 정도 비싼 값이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 시장보다 물량이 적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장 반응에 따라 물량 및 가격 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단통법 시행에 따라 자급제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모토롤라와 에이치티시(HTC), 블랙베리 등이 국내에 진출한 바 있지만, 이동통신 3사가 사실상 독점한 단말기 유통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한 채 잇따라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고 약정 없이도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단통법이 개정되면서,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 높은 자사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스마트폰 공동구매가 성황리에 이뤄지는 것은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통신협이 지난 7월 말부터 한 달 남짓 진행한 샤오미(홍미, 홍미노트, 미3, 미4, 미패드 등) 공동구매에선 수백대가 판매된 바 있다. 이용구 통신협 이사는 “자금 수요가 많은 휴가철~추석 전 기간에 공동구매를 실시했는데도 프리미엄을 붙여서라도 물건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제품이 대개 싸구려 불량 제품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국산 프리미엄 제품들과 하드웨어적으론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운영체제(OS) 면에선 오히려 차별성이 높은 샤오미가 이런 이미지를 깨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 업체의 이런 국내 시장 공세가 ‘찻잔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이 브랜드 이미지와 애프터서비스(AS)에 민감하기 때문에, 싸구려 이미지가 강한 중국 제품들이 대중적 호응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첫번째 이유다. 나아가, 이통 3사 중심의 시장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중국산 제품 판매가 의미있는 수준까지 늘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고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게 훨씬 유리한 이통사들이 단기적으로 점유율을 높이자고 중국산 저가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겠느냐”는 것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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