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제철 어획량 급감으로 가격 폭등
사과·배 등 과일값은 폭락…농민 울상
사과·배 등 과일값은 폭락…농민 울상
가을 전어가 제철인 요즘, 어획량 급감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반면 사과·배 등 과일값은 폭락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8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6~26일 전국 산지의 전어 위판(위탁판매) 물량은 5t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t)의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전국 산지 평균 위판가격은 1㎏에 1만7049원으로 지난해(1만2524원)보다 36.1%나 치솟았디.
어민들의 조업이 8월 말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와 9월 닥쳐온 태풍으로 줄어들었고, 남해안 적조 등으로 전어 주산지인 경남 하동·삼천포·진해 등에서 어획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은 풍년으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가격정보를 보면, 지난 25일 기준 홍로 사과(15㎏ 상품)의 도매가격은 4만8800원으로 1일(7만1000원)보다 31.3% 떨어졌다. 9월 평균가격도 6만1210원으로 2011년(5만7270원)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배도 상황이 마찬가지다. 신고배(15㎏, 상품)의 25일 도매가격은 2만8400원으로 월초의 5만6600원보다 49.8%나 떨어졌다. 9월 평균가격은 4만1027원으로 역시 2011년(3만885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과일값 폭락은 38년 만에 찾아온 추석으로 과일 공급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자료를 통해 추석 이후 사과와 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 3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추석 이후 폭락한 사과와 배 등 햇과일 가격은 복숭아와 포도 등 끝물 여름 과일은 물론 최근 출하가 시작된 단감, 하우스 감귤 가격까지 함께 끌어내리고 있다. 복숭아 백도 1상자(4.5㎏ 상품)의 9월 평균가격은 1만6460원으로 2011년(1만620원) 이후 3년 만에, 거봉 포도 1상자(2㎏, 상품)는 9667원으로 2009년(8386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단감, 밤, 하우스 감귤 가격도 지난해 이맘 때보다 17~38%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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