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하늘샘’ ‘백산수’ 등 중국산
에비앙 앞세운 프랑스산 수입 앞질러
에비앙 앞세운 프랑스산 수입 앞질러
알프스 대신 백두산. 수입 생수의 절대강자였던 프랑스산 ‘에비앙’을 밀어내고 중국산 ‘백두산 하늘샘’과 ‘백산수’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7일 관세청이 낸 자료를 보면, 생수 수입액은 2009년 663만달러(약 67억원)에서 지난해 2477만달러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까지 1654만달러의 생수가 수입됐다.
2009년만 해도 생수 수입액의 76%가 프랑스산이었다. 에비앙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생수로 국내산 생수 가격의 두배 남짓에 이를 만큼 비싸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 탓에 큰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 6월까지 수입 생수 중 프랑스산의 비중은 약 26%로 쪼그라들었다.
그 사이 수입생수 1위 자리를 중국산 생수가 차지했다. 중국산은 2011년만 해도 전체 수입 생수 중 3.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55.2%로 급증했다. 올해는 이미 62%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 대기업인 롯데칠성음료와 농심이 중국산 생수를 수입해와 각각 ‘백두산 하늘샘’과 ‘백산수’란 브랜드를 달아 국내에 판매하면서부터다.
중국산 저가 생수의 수입으로 생수 수입단가도 크게 떨어졌다. 2012년까지 ㎏당 0.7달러 수준이었던 생수 평균 수입단가는 2013년부터 중국산이 늘어나면서 0.36달러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국산 생수 평균 수출단가(1㎏당 0.37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물론 중국산 수입 생수를 빼면 지난해 기준 평균 생수 수입가격은 국산 수출가격의 2배를 웃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