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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두부 중기연합 ‘어깨동무’ 대기업 대항마로 안착

등록 2014-08-24 20:00수정 2014-08-24 22:02

공동 구매·마케팅 ‘협동조합’ 설립1년
원가 3억 절감·매출도 1180억원으로
12곳 참여…공동 브랜드 효과 ‘톡톡’
“2016년까지 참여사 20곳으로”
두부 가공품도 만들어 판매키로
지난해 두부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대기업의 두부 시장 잠식에 대항해온 지방 중소기업 협동조합이 3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에다 매출 신장에 힘입어 설립 1년 만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그루식품’, ‘동화식품’, ‘오성식품’ 등 두부제조업체와 콩 원물업체인 ‘두드림영농조합’, ‘강남농산’, 포장용기 및 필름을 만드는 ‘세림 비엔지( B&G)’와 ‘부영기업’이 함께 모여 만든 협동조합 ‘어깨동무’가 그 주인공이다.

어깨동무 협동조합은 오는 27일 충북 청주에서 총회를 열어 ‘중소기업 벤치마킹 롤모델로서의 비전’을 선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합은 현재 1180억원인 매출(참여사 기준)을 2016년까지 1600억원으로 늘리고, 참여사도 현재 12곳에서 20여곳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처음 출시된 어깨동무 두부의 창업 성공은 출범 당시부터 두부 제조와 부자재 공급까지 전 생산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한데 모인 덕분에 공동 구매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던 데서 비롯됐다. 이번 사례는 대기업 위주의 두부 시장에서 중소기업 두부의 세력 확대를 위한 첫 시도로 각인돼 전국의 소상공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초기부터 협동조합에 참여한 7개 회사의 지난 1년간(2013년 8월~2014년 7월) 매출은 약 15% 늘었으며, 원물업체인 ‘두드림영농조합법인’과 ‘강남농산’ 등의 콩 취급 물량도 8%가량 늘었다. 또한 원물 및 부자재 공동 구매를 통해 1년 동안 약 3억5000만원 정도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어깨동무 두부 납품처는 롯데마트와 농협 하나로마트, 수협 바다마트, 중소형 마트로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어깨동무 협동조합에 참여하고자 하는 전국의 중소 두부제조업체의 관심도 이어졌다. 지난 1년 사이 ‘강릉초당두부’와 ‘맑은 식품’ 등 두부제조업체 3곳과 ‘우리밀’(두부과자), ‘신미씨앤에프(C&F)’(유부초밥) 등 두부 가공업체 2곳이 추가로 참여했다. 협동조합 쪽은 2차 두부가공업체의 참여를 통해 향후 두부뿐만 아니라 가공품 확대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잠식에 대항해 만들어진 어깨동무 두부는 롯데마트의 적극적인 제안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초 한그루식품 등 제조업체 3곳에 롯데마트가 연합 브랜드를 먼저 제안한 게 시발점이었다고 한다.

롯데마트는 어깨동무 브랜드를 제안하고 경영 자문을 해준 데 이어 수도권 주요 매장 안에 ‘어깨동무 두부 존(Zone)’을 별도로 구성하고, 각종 마케팅 및 홍보활동을 지원했다.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도 이를 노출시킬 마케팅 공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장진입 효과를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두부 소상공인들 처지에서는 든든한 우군을 만난 셈이다. 롯데마트는 두부뿐만 아니라 ‘이동주조’, ‘참살이’, ‘성광주조’ 등 막걸리 제조업체에도 협동조합 출범을 제안하고 현재 자문 구실도 맡고 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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