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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2억5천만 인니에 휴대폰 공장 추진

등록 2014-08-19 20:46수정 2014-08-19 22:08

중국 등 중저가폰 공세에 맞서
싼 인건비로 가격 경쟁력 강화
국내 생산량 정체·하향 가능성
휴대폰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등 신흥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에 휴대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임금이 싼 외국에서 생산을 늘리는 것은 생산비를 낮춰 수익성은 높일 수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경우보다 국내에 떨어지는 부가가치가 크게 줄어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휴대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현지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 브라질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에는 그동안 휴대폰 생산 공장이 없었다. 이 관계자는 투자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진 않았는데, 외신들은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수도 자카르타 외곽에 있는 삼성전자의 기존 전자제품 생산 공장에 올해 중 휴대폰 생산·조립 라인을 추가하고, 내수 시장을 겨냥한 모델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 시장 여건에 따라 인도네시아 공장이 중국·베트남처럼 글로벌 생산기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에 휴대폰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오는 중국 등 신흥시장 업체들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현지업체 샤오미와 마이크로맥스 등에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업체 등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삼성전자의 인도네시아 내 시장점유율은 22%였다. 레노버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과 아드반 디지털 등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30%)보다 8%포인트가량이나 빠진 것이다. 이에 인건비 등 생산단가가 낮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가격경쟁력 강화에 나서려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세계 4위)으로 큰 시장이다. 특히 인구의 절반가량이 30살 미만의 젊은층인데다 대다수 소비자가 아직까지 고급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지 않은 상태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수입 스마트폰에 사치품 판매세 20%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요인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해외 생산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현재 국내 구미 공장 외에 중국,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외국 생산공장에서 연간 합계 4억6195만대(지난해 기준)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에서 제2공장을 착공해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의 갑절 수준인 2억4000만대까지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인도 노이다 휴대폰 공장에도 1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섰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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