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국농수산대학(KNCAF·총장 남양호) 중소가축학과 3학년 김선도(29·왼쪽)·남광민(34·오른쪽)씨
한국농수산대 김선도·남광민씨
장차 영농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트랙터를 몰고 전국 일주에 나섰다. 여름방학 동안 팔도에 있는 농장을 방문해 경영 기법도 배우고 일손 돕기도 하려는 목적이다.
경기도 화성의 국립 한국농수산대학(KNCAF·총장 남양호) 중소가축학과 3학년 김선도(29)·남광민(34)씨는 18일부터 9월7일까지 22일 동안 약 1500㎞를 트랙터로 달려 전국 18개 주요 농장을 방문중이다. 트랙터는 대동공업에서 후원했다.
한국농수산대학 관계자는 “두 사람은 같은 학과로 개인사업을 꿈꾸다 늦은 나이에 농업에 도전했다는 점, 집에서 모두 축산업(양계)을 하고 있다는 점, 총학생회 임원(총학생회장과 사무국장)이라는 점 등 공통점도 많다”고 귀띔했다.
김선도씨는 “대학에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고 2학년 때는 실제 농장에서 실습도 했지만, 요즘 농업의 변화 속도가 과거에 비해 빨라서 현장 상황을 눈으로 보고 느껴야 졸업한 뒤 영농 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길을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광민씨도 “남다른 아이디어로 승부해 억대 소득을 올리며, 농업도 다른 산업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대학 선배들 농장도 살펴보면서 영농 계획에 대한 조언도 받고, 성공의 원동력도 배울 작정”이라고 말했다.
‘1일 1농장 방문 원칙’에 다양한 작목 실습 프로그램을 짠 두 사람은 트랙터를 이동수단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하는 농장에서 트랙터 작업으로 농번기 일손도 보태고 기술도 배울 계획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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