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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스마트폰 이어 UHD TV까지?
중국업체 추격…1위 삼성 ‘흔들’

등록 2014-08-11 20:19수정 2014-08-11 21:57

지난 5월28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105인치 커브드 울트라 UHD TV를 살펴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지난 5월28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105인치 커브드 울트라 UHD TV를 살펴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중국업체 6곳 세계 10위권에 올라
1분기 판매 2대중 1대가 중국산
중국 내수시장은 중국업체 장악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초고화질(UHD) 티브이(TV)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하고 있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니,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전세계 유에이치디 티브이 시장에서 21.5%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온다. 2, 3위를 차지한 중국의 하이센스(16%)와 스카이워스(13.6%) 등과 5%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중국업체 6곳이 점유율 상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빠른 속도로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스마트폰에 이어 유에이치디 티브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최강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유에이치디 티브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2012년 3분기까지만해도 중국 6대 티브이 메이저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6.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전세계에서 판매된 유에이치 티브이 2대 중 1대(51.8%)가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북미에 버금가는 티브이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은 이미 현지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지난 1분기엔 하이센스가 2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지 업체들이 중국 유에이치디 티브이 시장 1~5위를 싹쓸이했다. 삼성전자는 5.2%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해, 유독 중국 시장에서만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업체들이 14억 인구의 광대한 내수시장을 뒷배 삼아 ‘후려치기’ 수준의 저가 정책을 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 티브이 업체들은 최근 들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영입에까지 나서면서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최근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것과 동일한 경로를 밟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슨 제품이 됐든 가격으로는 도저히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쪽에서는 ‘유에이치디 티브이가 전체 티브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며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체 티브이(평판) 시장에서 유에이치디 티브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0.1%에서 지난 1분기 6.8% 정도로 상승하는 등, 확산에 10년 걸린 풀에이치디 티브이보다 2배 정도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유에이치디 티브이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어나면서 매출 비중도 올해 1.5%에서 2016년 32.8%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전체 티브이 시장의 정체 속에서 스마트 티브이나 3D 티브이가 이렇다 할 새 시장을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에이치디 티브이가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존 풀에이치 티브이에 비해 4배 이상 해상도가 높은 유에이치디에 일단 눈이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더 낮은 사양의 티브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최대 120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하는 등, 풀에이치급 티브이와 비슷한 가격대로 맞춘 보급형 유에이치디 티브이를 출시하는 한편, 곡면형 유에이치디 티브이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막아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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