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3만2000명 가입해 활동
소비자 새제품 의견 5000건 돌파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상품화
소비자 새제품 의견 5000건 돌파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상품화
엘지(LG)전자가 개방·창의 경영 모델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아이디어 플랫폼이 북적거리고 있다.
엘지전자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제품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플랫폼인 ‘아이디어 엘지’에 지난 1일까지 접수된 아이디어 등록 건수가 5000건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20대 학생부터 70대 노년층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플랫폼 운영 3주 만에 3만2000명이 참여(회원가입)해, 하루 평균 약 240개의 아이디어를 등록했다는 게 엘지전자 쪽의 설명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몰려드는 소비자 문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아이디어 엘지 고객 콜 센터’를 개설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어 엘지’는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혁신적인 상품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평가나 제품화 과정에 참여해 기여도에 따라 판매수익을 나눠 갖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엘지전자는 등록된 아이디어에 대한 소비자 평가 등을 거쳐 10월15일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를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디어가 제품화될 경우 초기 아이디어 제공자에게는 매출액의 4%를 지급하고, 아이디어 평가와 제품개발 과정에 참여한 이들에게도 매출액의 4%가 분배될 예정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아이디어 엘지에 등록한 아이디어가 2주 안에 소비자 투표에서 50표 이상을 받으면 본선에 진출하는데, 지난 3주간 본선에 진출한 아이디어만 300여개”라고 밝혔다.
엘지전자가 이런 개방적인 경영 실험에 나선 것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엘지전자는 의류 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나 휴대용 프린터 ‘포켓포토’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 몇 년 동안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거의 내놓지 못한 채, 대부분 기존 사업 분야 제품을 개선하거나 다른 회사가 개척한 시장에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아이디어 엘지’ 같은 소비자와의 ‘협업’ 플랫폼을 통해 “혁신제품을 지속 발굴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부사장)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혁신 모델은 미국의 벤처기업 ‘퀄키’가 원조격이다. 퀄키는 100만명에 가까운 다양한 회원을 기반으로 매주 40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모아내 지난해에만 약 200개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바 있다.
‘아이디어 엘지’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공식 사이트(PC: www.idealg.co.kr, 모바일: m.idealg.co.kr)에 접속해 ‘아이디어 제안서’를 등록하면 된다. 한 사람이 전기·전자·생활·사물인터넷 분야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하루 최대 3개까지 제안할 수 있으며, 평가·제품화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엘지전자는 사업역량을 활용해 시장성 평가, 제조, 유통, 마케팅 등 모든 단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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