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기문 회장, 북한 방문 뜻 밝혀
“러시아·일본 등 진출 서둘러
한국만 소외되면 손실 클 것”
“러시아·일본 등 진출 서둘러
한국만 소외되면 손실 클 것”
“5·24 대북제재 조처(2010년 천안함 사건 뒤 실시)는 북한을 압박하기보다는 오히려 남한 기업을 옥죄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이 조처는 더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김기문(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난 25일 중국 지린성 훈춘시에서 열린 국제현대물류포럼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 (중소기업계가 제2개성공단 건설을 추진중인) 북한 나진·선봉 경제특구 방문은 쉽지 않겠지만, (내가) 직접 가봐야 감이 올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계의 말을 종합하면, 김 회장은 나선특구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통일부와 북한 당국 등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나진·선봉과 가까운 훈춘시 국제물류개발 예정지구에 포스코와 현대상선 등이 지분을 가진 150만㎥ 크기의 물류단지가 추진중인 만큼 제2개성공단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미 러시아나 일본 등이 나진·선봉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만 소외된다면 손실이 굉장히 클 것”이라며 “북한쪽 인력은 (우리와) 말이 통하기 때문에 숙련도 제고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진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 참가가 확정될 경우 이들에게 개성공단 브랜드인 ‘시스브로’를 단체복으로 착용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내용도 밝혔다. 김 회장은 “시스브로는 자매(시스터)와 형제(브라더)를 합친 단어라 남북한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잘 보여줄 것”이라며 “북한 쪽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도 긍정적 견해를 밝혀 최종 결정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올 10월 하순께 개성공단 설립 10돌을 기념해 남쪽 기업인과 북쪽 노동자들이 참가하는 대형 음악회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와 장소 등은 현재 관계 당국과 협의중이라고 중기중앙회 관계자가 전했다.
중국 훈춘/최익림 기자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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