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출자전환 답변 기다려”
협력사 연쇄도산 우려 높아져
“서둘러 경영정상화 방안 내놔야”
협력사 연쇄도산 우려 높아져
“서둘러 경영정상화 방안 내놔야”
팬택 채권단이 팬택의 채무상환 유예 기한(기존 14일)을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사실상 이동통신 3사(에스케이텔레콤·케이티·엘지텔레콤)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아니고서는 팬택의 회생이 어렵다다고 보고, 이통 3사에게 판단 시간을 더 주겠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13일 “팬택의 기업정상화를 위해선 이동통신 3사의 협조가 필수적이라 답변을 받을 때까지 제출 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출자전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게 기다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의 워크아웃에 따른 계속기업가치(3824억원)가 청산가치(1895억원)보다 큰데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기업정상화가 더욱 불투명해진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팬택의 상거래 채권 만기일이 25일 돌아온다는 점과 팬택에 현금 유입이 사실상 중단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유예기한을 무한정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에 대한 결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협력사(550곳)의 연쇄 도산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팬택의 현금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 5월 신제품 ‘베가 아이언2’를 출시하며 회생을 모색하고 나섰지만, 지난 3·4월 이통사 영업정지의 여파로 지난달엔 단 한 대의 스마트폰도 팔지 못했다. 팬택이 이달 25일까지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어음만 5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지난 11일 만기였던 어음 220억원은 결제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협력업체 대부분이 은행에서 어음을 할인해 미리 돈을 끌어다 썼는데 팬택이 어음 결제를 하지 못하면서 급한대로 대신 돈을 갚고 있다”며 “여력이 안 되는 곳들은 팬택에서 돈을 받지 못 하면 부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채권단이 정말 팬택을 살릴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정애 송경화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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