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정부 “쌀 관세화 불가피” 역설…전농 홀로 “유예 신청을” 반발

등록 2014-07-11 19:26수정 2014-07-11 21:58

국회 공청회서 날선 공방
올해 관세화 유예 종료 앞두고
의무수입량 확대 등 선택 기로

다른 농민단체·학계는 정부안 수긍
고율관세·FTA 제외 등 약속 조건
정부가 국회 상임위원회 주최 공청회에서 쌀 관세화(시장 전면개방) 방침을 확고히 천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빼고 다른 농민단체나 학계 관계자는 대부분 ‘400~500%대 높은 관세율 유지’, ‘쌀 산업 대책 마련’ 등을 조건으로 관세화에 찬성했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우남 의원)가 마련한 ‘쌀 관세화 유예 종료 대응에 관한 공청회’에서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015년부터 쌀 관세화로 이행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고,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다. 쌀 산업 발전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화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의 의무로서 이미 예정된 것이고, 관세화 이외의 대안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나라 쌀 산업의 미래에 바람직하지 않은 결론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 차관은 “쌀 관세화 유예 연장을 위해 ‘웨이버’(일시적 의무면제)를 시도할 경우 이해관계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일정 수준의 대가 지불이 불가피하다”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이날 공청회 등 최근 4차례 공청회에서 나온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조만간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 클릭시 확대됩니다.)
이날 공청회에는 생산자 대표 3명, 연구기관 대표 2명, 학계·연구기관 대표 3명이 참석했다. 박형대 전농 정책위원장은 “쌀 개방 방법은 협상을 통해 결정할 사항이며,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 때까지 관세화 유예를 신청하고 그때까지 현상유지를 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은 세계무역기구 회원국으로서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쌀 관세화의 경우) 관세상당치(Tariff Equivalent)는 510%로 설정할 수 있다”며 “이건 흥정의 대상이 아니며 문제는 고율관세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보장하느냐”고 했다. 관세상당치란 국내외 가격차로 계산한 비관세 보호 효과에 상응한 관세를 말하며, ‘(국내가격-국제가격)/국제가격×100(%)’로 계산된다.

손재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관세상당치를 300~500%로 설정한 관세화나 의무수입물량(MMA)을 현재 40만t에서 최소 2배로 증대시키는 웨이버 두가지 길밖에 없다”며 △관세화 때 자유무역협정(FTA) 등 타 협상에서 ‘쌀의 영허 제외’ 대국민 약속 △최소 400% 이상의 고율관세 △쌀 생산농가 보호를 위한 쌀 산업 종합대책 수립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정책부장도 쌀 관세화로 가야 한다며 “일본과 대만의 사례처럼 최소 500% 이상 고율 관세를 고수하고, 도하개발어젠다 협상 등에 따라 관세 감축이 결정되더라도 일정 기간 관세율을 지속한다는 국가적인 약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유무역협정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쌀을 양허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국가적인 약속 또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동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세화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 정부는 합리적이며 국익을 고려해 관세상당치 도출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호 건국대 경영경제학부 교수는 “의무수입물량이 늘어나는 웨이버 협상은 이제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관세화와 현상유지 방안 가운데 절충점이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통상협상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여 차관은 관세율 산정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장관님이 300~500%를 여러차레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 반도체 1분기 ‘적자전환’ 전망…연간 영업익 ‘반토막’ 가능성 1.

삼성 반도체 1분기 ‘적자전환’ 전망…연간 영업익 ‘반토막’ 가능성

“총수 위한 삼성 합병 증거들 전혀 활용 안 돼…사실상 면죄부” 2.

“총수 위한 삼성 합병 증거들 전혀 활용 안 돼…사실상 면죄부”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3.

또 사이트 터질라…‘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청약 일정 변경

HD현대중·한화오션·삼성중, 지난해 대폭 흑자…올해도 ‘순풍’ 4.

HD현대중·한화오션·삼성중, 지난해 대폭 흑자…올해도 ‘순풍’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2월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5.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르면 2월 기준금리 인하 어렵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