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손보사, 올해 인상률 10% 넘어
대부분 손해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를 10%이상씩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용 차량은 버스나 택시, 화물자동차처럼 운수, 운송 등 영업을 목적으로 이용되는 차를 뜻한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 9곳 가운데 6곳의 인상률이 10%를 넘었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인 곳은 더케이손해보험으로 지난 5월 영업용 차 보험료를 19.1%나 올렸다. 메리츠(10.5%), 한화(13.7%), 삼성화재(14.5%), 현대해상(11.3%), 엘아이지(14.9%), 동부(10.8%) 등도 보험료 인상 폭이 컸다. 개인용 차량이 2~3%, 업무용 차량이 2~4% 가량 오른데비해 큰 인상률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용 차량의 손해율이 일반 자동차 보험에 비해 10%이상 높았다. 거기에 4년동안 올리지 않은 보험료를 한번에 만회하다 보니 보험료 인상이 많아졌다. 또한 영업용 차량 보험 가입자가 많지는 않아 보험료를 올리기도 쉬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업용 차량 운전자는 대부분은 직접 보험회사 차량보험에 가입하기 보다 각 업권별로 있는 공제조합 보험에 가입돼있다.
박원호 화물연대 수석부본부장은 “법인 소속 택시나 버스, 화물차의 경우 강제로 각 공제조합에 가입한 운전자들이 많아 일반 보험회사의 인상을 체감하는 분위기는 적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공제조합과 업권이 열어놓고 경쟁하는 체제라면 영업용 차량에 대해서만 이렇게 보험료를 올릴 수는 없을 텐데, 우리로서는 (강제적인 공제보험 가입에서 벗어나더라도) 갈수록 선택의 여지가 줄어드는 셈”이라며 답답해 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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