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대표이사 기자회견 열어
“경영정상화 땐 독자생존 가능해”
투자유치·판로 개척 계획도 밝혀
“경영정상화 땐 독자생존 가능해”
투자유치·판로 개척 계획도 밝혀
법정관리 위기에 내몰린 팬택이 이동통신 3사(에스케이텔레콤·케이티·엘지유플러스)에 간곡히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정상화 방안만 제대로 추진된다면 독자적 생존이 가능하다”며 “한국의 이동통신 생태계에서 팬택이 존속할 수 있도록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를 전향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이통 3사에 호소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사죄의 말씀부터 올린다” “무릎 꿇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경영진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이동통신사와 채권단에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 “눈물로 호소한다”는 표현을 썼다.
팬택 채권단은 이통 3사가 팬택에 판매장려금 등으로 선지급한 채권 1800억원가량을 출자전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팬택의 채무 상환을 오는 14일까지 미뤄뒀다. 하지만 이통 3사가 침묵을 통해 사실상 거부 뜻을 나타내자, 회사 차원에서 마지막 호소에 나선 것이다. 현재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중인 팬택은 출자전환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곧장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재무구조 개선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만 제대로 시행된다면 독자적 생존이 가능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실사 검토를 통해 나온 경영 정상화 방안에는 국외 매출 부분이 2년 뒤부터 늘어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를 1년 정도로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며 “2분기만 해도 외국에 휴대폰 50만대 이상을 수출하면서 수익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면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는 곳도 있다”며 “투자 유치까지 이뤄지면 더 빠른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매출의 대부분을 국내 시장(80%)에 의존해왔지만 외국으로 판로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으로 외국에 나가려고 하는 바람에 실패를 했지만, 시장에 맞게 전략을 차별화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글로벌 대기업들과 동일한 시장을 놓고 경쟁을 하다 보니 외국 시장 진출에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보고, 팬택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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