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계열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스오일(S-OIL) 주식 3200만여주 전량을 에스오일 최대주주인 아람코에 매각한다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에스오일 주식 매각으로 확보하게 된 금액은 약 2조원 규모라고 그룹 쪽은 밝혔다.
한진그룹은 앞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계열사인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 부문 가운데 전용선 사업부를 약 1조6천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로써 한진그룹은 올들어 모두 3조6천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그룹 쪽은 에스오일 주식이 주당 6만2천원선에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2일 에스오일 주식 현재가는 5만6300원선이다. 그룹 쪽은 올 초부터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아람코와 에스오일 지분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지금까지 합의가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2월19일 그룹 재무구조개선계획을 발표하면서 올 상반기 안에 에스오일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하고,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룹쪽이 발표한 개선안은 에스오일 지분과 보유 항공기 매각, 투자자산 및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모두 3조5천억원을 확보해 2013년 현재 800%인 부채비율을 2015년까지 400%까지 낮추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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