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샐러리맨 신화’ 다시 돌아오나

등록 2014-07-01 20:13수정 2014-07-07 19:59

박병엽 전 팬택 대표이사
박병엽 전 팬택 대표이사
경제와 사람
박병엽 전 팬택 대표이사
팬택의 창업자이자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박병엽(52·사진) 전 팬택 대표이사 부회장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박 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 팬택시앤아이(C&I)를 통해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큐알티반도체의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1일 밝혀졌다. 큐알티반도체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신뢰성을 시험하는 업체다. 박 전 부회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큐알티반도체는) 연간 매출 200억원 규모의 작은 회사지만 기술 때문에 외국 기업에 넘어가면 큰 일이 난다고 하더라. 회사 규모가 작아 집 담보 잡히고 내가 갖고 있는 팬택시앤아이의 자금으로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인수전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의 이런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팬택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박 전 부회장이 휴대폰이 아닌 새로운 사업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부회장은 이번 큐알티반도체 인수전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팬택시앤아이를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수탁 사업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SK 자회사 ‘큐알티’ 인수뜻
“작지만 외국에 팔리면 큰일”
노조 “팬택 기울 때 고배당” 반발
박씨 “불량채권 1천억…억울”

퇴임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박병엽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새 일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던 박 전 부회장은 그간 자신의 개인 회사인 팬택시앤아이의 대표직은 유지하며 재기의 기회를 노려왔다. 시스템 통합(SI) 및 관리 업체인 이 회사는 휴대폰 부품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라츠와 휴대폰 부품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티이에스(TES)글로벌, 인적자원 용역을 제공하는 토스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2012년 말까지만 해도 매출 5000억원 중 2000억원 정도를 팬택에서 벌여들였지만, 팬택 채권단이 최근 이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팬택에서 수주하는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재기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큐알티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든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큐알티반도체 인수전에는 팬택시앤아이 외에도 전자제품 규격인증시험 업체인 에이치시티(HCT)가 참여하고 있다. 큐알티반도체의 직원들은 박 전 부회장이 회사를 인수하려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박 전 부회장의 도덕성과 전문성 결여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이창준 노조위원장은 “반도체 신뢰성 시험 및 불량분석과 같은 전문적인 기술 서비스 경험이 전무한 업체가 큐알티를 인수하게 될 때 결과는 뻔한 게 아니겠느냐. 게다가 박 전 부회장은 팬택을 워크아웃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이며, 팬택이 쓰러져갈 때 (팬택에서 돈을 벌어들인) 팬택시앤아이 등에서 상당한 배당금을 받는 등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회사를 통해 곤경에 처한 팬택으로부터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에 대해 박 전 부회장은 “팬택이 어려워져 다른 협력사들이 물품 공급을 끊을 때도 우리는 계속 공급했다. 그 결과로 내 회사들은 1000억원 가까운 불량 채권이 쌓였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애 김재섭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배민 배달료 통합개편안에 라이더들 “기만적 500원 삭감” 반발 1.

배민 배달료 통합개편안에 라이더들 “기만적 500원 삭감” 반발

제주항공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혈흔 나왔다…“복행 중 접촉” 2.

제주항공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혈흔 나왔다…“복행 중 접촉”

영업적자 낸 LG·삼성 배터리 “투자 축소” 3.

영업적자 낸 LG·삼성 배터리 “투자 축소”

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조정…“기술 리더십 약화” 4.

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조정…“기술 리더십 약화”

첫 상장 ‘미트박스’ -25%…올해도 공모주 뒤통수 맞나? 5.

첫 상장 ‘미트박스’ -25%…올해도 공모주 뒤통수 맞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