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친환경 벼농사와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벼농사용 제초로봇을 개발했다. 사진은 26일 경기도 수원의 한 논에서 농촌진흥청 관계자가 벼농사용 제초로봇을 시운전하는 모습이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진청 벼농사용 제초로봇 개발
열따라 자율주행하며 잡초제거
1시간이면 10a 작업…16배 능률
열따라 자율주행하며 잡초제거
1시간이면 10a 작업…16배 능률
앞으로 로봇을 이용해 논의 잡초까지 제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농촌진흥청은 26일 “김매기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벼농사용 제초로봇’을 개발했다”며 “농촌의 일손부족 해결과 친환경 벼농사 재배면적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잡초 제거를 위해 약을 뿌리거나, 직접 손을 사용해야 했으나 이런 부담을 덜게 된 것이다.
벼농사용 제초로봇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위성항법기술을 이용해 논의 모를 감지한 뒤 모열을 따라 모를 밟지 않고 자율적으로 주행한다. 그러면서 후방에 부착된 제초장치(칼날)가 논바닥을 긁어줌으로써 잡초의 발아를 막고 생육을 억제하도록 한다. 잡초 수거 기능은 없다.
로봇은 위성항법장치(GPS), 주행부, 제초부, 하이브리드 동력 등 하드웨어, 무논(물이 괴어 있는 논)에서의 직진·선회·주행작업을 스스로 조종하는 제어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성항법장치와 관성항법장치는 로봇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직진 주행하거나 선회해 다음 작업구간으로 정밀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한다. 같은 열은 스스로 왕복할 수는 있어도 다음 열로의 이동은 농부가 해줘야 한다.
무논에서 원활한 주행을 위해 고무궤도형 바퀴를 채택했다.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동력을 탑재해 무논에서 5~6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무논에서 ±3㎝의 오차 범위로 모열 사이를 주행하므로 벼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10a를 작업하는데 1시간 가량 걸려 인력제초에 비해 16배 능률적이다. 모내기 3∼4주 뒤부터 2~3주 간격으로 5회 정도 제초작업을 하면 된다. 초기에 잡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제거율은 80% 정도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벼농사용 제초로봇’에 대해 이미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현장 적응시험을 마치는대로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실용화할 경우 대당 가격은 2500만원 수준이다. 고가의 제품이어서 농민들에게는 농기계임대은행을 통해 싼값으로 빌려줄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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