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제로(0) 금리’인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시점이 당겨질지 모른다는 예상이 빗나가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도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도 소폭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만에 1010원 선으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이날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7원 내린 달러당 101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17.1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의 영향이 컸다. 달러 공급 확대 기조에 큰 변화가 없자, 원화 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 네번째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8일(현지 시각) 0~0.25%인 연방기금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6년째 사실상 ‘제로 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 극대화와 가격(물가) 안정을 향한 진전을 계속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금리 동결의 이유를 밝혔다.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6.3% 수준으로 높은 편이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연간 2%를 밑돌면서 가격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날 위원회는 금리 조절 외에 비정통적 방식을 통한 통화팽창을 뜻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축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 조처)이 끝난 뒤에도 상당 기간 동안 현재의 연방기금금리를 유지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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