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새 대표이사 회장(사진)으로 취임했다. 조 회장은 현재 적자 상태인 한진해운이 흑자경영을 이룰 때까지 한진해운 회장직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조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석태수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육해공 수송·물류의 주력사 대표이사 회장직을 도맡게 됐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진행중인 경영 정상화 노력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한진그룹 계열사 일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지원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진해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최은영 회장은 6월1일자로 인적 분할하는 한진해운홀딩스의 기존 법인을 맡을 예정이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상표권 및 한진해운 지분 36.47%를 보유한 ‘신설법인’과 싸이버로지텍 등을 보유한 ‘기존법인’으로 분할하고, 신설법인은 한진해운과 합병하는 안을 이날 주주총회에서 의결했다.
최 회장은 조 회장의 동생인 남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작고한 이후 지난 8년 간 한진해운 경영을 맡아왔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지난해 2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2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았고, 이후 경영권을 조 회장 쪽에 넘기는 절차를 밟아왔다. 대한항공은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익림 기자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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