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그룹 계열사 관련 집중점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한 그룹에 대출한 신용협동조합 10여곳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에 돌입했다. 그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관련된 일부 단위신협들은 유회장 일가 계열사에 부실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금융감독원의 신설 조직인 기획검사국은 28일 공식발족과 함께 유병언 전 회장 일가 대출을 둘러싸고 의혹에 휩싸여 있는 신협 10여 곳에 대해 긴급 조사에 나섰다. 유 전 회장 일가와 관련된 신협 차입은 총 100억여원 규모다. 이들 신협은 조합형태로 영세하게 운영되는 단위신협의 특성상 대출과정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금감원은 조사대상 신협들의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유회장 일가와 관련해 그동안 의혹을 받아온 신협들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금융권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세모의 직장인 신협인 세모신협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사실상 소유한 아이원아이홀딩스, 세모, 문진미디어, 다판다 등에 수시로 대출을 해왔으며 유 전회장 측근 중 상당수가 세모신협 출신으로 알려졌다. 단위신협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신협중앙회는 지난 24일 세모신협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만 특별한 부당대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들이 주로 회원으로 있는 한평신협, 지역신협인 인평신협, 유 전회장의 차남 대균씨가 대표로 있는 에그앤씨드에 9억원 가량을 대출한 탄방침례신협, 침광교회신협, 전평신협 등도 조사 대상으로 추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부실대출 문제와 마찬가지로, 아직 대출관계에서 불법성이 확인됐다기보다는 일단 집중적으로 점검해보겠다는 취지가 크다”고 말했다. 금융판 중수부로 불리며 신설된 기획검사국은 공식 발족 전인 지난 25일 유 전 회장 관계사에 대출한 산업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인 바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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