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 문열어
1911년 대량생산된 초기 세탁기는 나무와 모터를 이용한 드럼통 형태(미국 업체 ‘메이태그’의 세탁기)였다.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미국 모토롤라의 다이나택 8000X)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크고 무거워 보였다.
이런 다양한 사료를 첨단기술을 통해 소개하며, 전기의 발견부터 스마트홈까지 전자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보여주는 ‘전자 박물관’이 21일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의 개관식을 열었다.
4개 전시관, 1만950㎡의 크기로 조성된 이 박물관은 삼성전자의 홍보관 차원을 넘어, 전자산업 전반의 역사를 시간 여행하듯 구현해 보여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 기업이 특정 제품이 아닌 전자산업 전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 박물관을 세우는 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자 박물관답게 진귀한 사료들이 전시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자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다루는 1·2 전시관에는 최초의 축전지인 ‘라이덴병’과 토머스 에디슨이 대나무 필라멘트를 이용해 만든 전구, 무선통신 시대를 연 굴리엘모 마르코니(이탈리아)의 무선통신장치 ‘마기’, 라디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디 포리스트(미국)가 개발한 ‘3극 진공관’ 등 전자산업에 한 획을 그은 사료 150점이 전시돼 있다.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TV)인 ‘텔레바이저’처럼 진품을 구하기 어려운 제품 12개에 한해서만 실물과 똑같은 복제품을 전시했다는 게 삼성전자 쪽의 설명이다.
전시 관람 내내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전시관 입구에는 46인치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로 구성된 ‘무빙 디스플레이’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1·2전시관에서는 46인치 투명 액정표시장치(LCD) 25대가 실제 사료와 이에 대한 정보를 한번에 보여주는 게 한 예다. 전시관에 비치된 다양한 영상매체들은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이용해 조작이 가능하며, 3전시관에 설치된 영상관은 가로 22m·세로 4m 크기의 초대형 커브드 스크린과 6.2m의 돔 스크린을 통해 초고화질(UHD) 영상으로 전자산업의 미래를 보여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은 전자산업의 시초와 역사뿐 아니라 삼성 커브드 티브이, 갤럭시S5처럼 현재의 최신 스마트 기기와 스마트홈을 비롯한 미래형 서비스까지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첨단기술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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